방탄소년단, 2년 연속 수상 불발에도…그래미 달군 '핫 스타' [종합]

입력 2022-04-04 12:42   수정 2022-05-04 00:01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그래미 어워드 수상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래미는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부문의 발표를 이전과 달리 시상식 말미에 배치하고, 현장에서 수차례 이들을 언급하며 수상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국 트로피를 안겨주진 않았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개최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했다.

지난해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를 히트시킨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라 콜드플레이, 도자 캣&SZA,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베니 블랑코와 경합했다.

'버터'는 미국 '빌보드 100'에서 10주 1위라는 대기록을 쓴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이다.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수상 기대감이 높았지만 경쟁 후보들의 곡 또한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I Get A Kick Out Of You)', '론니(Lonely)'로 막강해 박빙의 대결이 점쳐졌던 바다. 최종적으로 그래미 트로피인 '그라모폰'은 도자 캣&SZA가 거머쥐었다.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객석에서 도자 캣&SZA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그래미 어워드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어워드와 함께 미국의 3대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1959년부터 열린 이 시상식은 차트 성적이나 팬 투표 등에 기인하지 않고, 오직 가수·프로듀서·녹음 엔지니어·평론가 등이 속한 단체인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 회원 투표로 후보와 수상자를 결정한다. 대중성보다는 음악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백인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으로 꾸준히 지적 받아온 시상식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의 높은 벽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하고, 3년 연속 공연하며,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2019년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첫 참석했고, 2020년에는 합동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수상 후보로 지목된 데 이어 단독 무대까지 선보였다.


이날 수상자 발표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한층 웅장한 느낌으로 편곡한 '버터'를 선보였다. 무대 시작부터 정국이 와이어를 타고 무대 중앙으로 내려와 몰입감을 높였고, 뷔는 객석에서 올리비아 로드리고에게 귓속말을 하며 명함을 건네는 등 여유로운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비밀 요원 콘셉트로 무대를 구성한 이들은 정장을 갖춰 입은 여러 댄서들과 함께 군무를 하며 에너제틱한 매력을 부각하는가 하면, 재킷을 엮어 기타를 연주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며 흥겨움을 배가했다. 최근 손가락 부상을 입은 진은 앉아서 콘셉트에 맞춰 연기를 하는 방식으로 무대를 함께 했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방탄소년단을 향한 관심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시상식 초반 행사 호스트인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는 "무대 뒤에서 BTS를 만났다. 내가 춤을 보여줬다니 정국이 뭐라고 말하더라. 한국어를 모르는데 칭찬을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상식 도중에도 트레버 노아는 방탄소년단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RM은 트레버 노아가 자신이 미국 시트콤 '프렌즈'를 보고 영어 공부를 한 사실을 언급하자 "'프렌즈'는 내 영어 부모님"이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에 트레버 노아는 자신도 한국어를 배워보겠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왔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한국말로 노래했다. 그러자 RM은 "대체 그 말을 어디서 쓸 것이냐"고 물었고, 트레버 노아는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답하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다만 그래미의 진행 방식에는 다소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드는 본식에 앞서 진행한 사전 행사를 통해 방탄소년단 수상 실패를 발표하고는 이들의 무대를 시상식 말미에 공개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는 무대를 일찍 공개한 반면,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발표를 기존과 달리 4대 본상인 '올해의 노래', '베스트 뉴 아티스트'보다도 뒤 순서에 둬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그래미 어워드 4대 본상의 영광은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앤더슨 팩(Anderson Paak)으로 구성된 듀오 실크 소닉(Silk Sonic), 올리비아 로드리고, 존 바티스트에게 돌아갔다.

실크 소닉은 '리브 더 도어 오픈(Leave The Door Open)'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까지 본상을 2개나 차지했다.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는 괴물 신예로 꼽히는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거머쥐었고, '올해의 앨범'은 '위 아(WE ARE)'로 큰 사랑을 받은 존 바티스트에게 돌아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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